안중근과 일본, 일본인
 
 도서분류 한국사
지은이 : 김봉진
옮긴이
면 수 : 292
:  \18,000
출간일 : 2022/03/26
판 형 : 신국판
ISBN : 978-89-423-9105-9(9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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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주문권수 입력:
 책 의   줄 거 리 ( 머 리 말 )

 

 왜 안중근인가? 왜 지금 안중근의 영혼을 다시 부르는가? 답은 자명하다. 그가 몸 바친 항일 전쟁, 그리고 역사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까닭이다. 안중근의 전쟁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토 히로부미를 주살誅殺했건만 그의 망령이 여태껏 떠돌고 있으니 어찌 안중근의 영혼이 평안하리오! 이토의 망령을 기어코 제거할 때까지 안중근은 되살아나고, 그의 의거는 끊임없이 되풀이될 것이다.

역사의 간계奸計인가. 이토의 망령은 또한 다른 몸을 빌려 되살아나고 있다. 국적을 가리지도 않는다.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 심지어 한국 사람의 몸과 마음을 헤집고 다닌다. ‘우리 안의 이토 히로부미가 곳곳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불의부정으로 뒤틀린 역사에 편승하여 현재와 미래의 뒤틀린 역사를 재생산하고 있다. 안중근의 영혼은 명령하리니 너희들 안의 이토 히로부미를 주살하라! 일본을 어버이(, 오야)처럼 섬기는 친일 DNA, 여전히 뿌리 깊은 식민사관을 발본색원拔本塞源하라! 그리하여 뒤틀린 역사를 바로잡아 나가라!"‘역사의 간계를 내파(內破, implosion)할 때까지 안중근은 결코 죽을 수 없다.

 이에 안중근 의거의 뜻과 진실을 되새겨 물어야 한다. , 무엇을 위해 이토를 주살했는가? 심문審問과 공판公判은 어떻게 진행되었는가? 어떤 유훈을 남겼는가? 그 공통의 답은 한국은 물론 여러 나라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널리 공유해 왔다. 일본도 예외가 아니다. 그럼에도 모르는 척하거나 침묵한다. 오히려 각종 궤변, 편견으로 왜곡, 은폐, 날조를 꾀한다. 심각한 병리 현상이다. 이런 사실을 파헤치고, 현실을 타파할 수 있도록 더욱 크게 경종을 울려야 한다.

 

이 책은 안중근 의거로부터 사형될 때까지 벌어진 일과 그 관련된 사실을 다시금 되새긴 것이다. 특징을 세 가지만 말해 둔다. 첫째, 안중근 의거의 진실과 허위를 가려냄이다. 이를 위해 일본인 수행원의 각종 증언의 진위를 검토한다. 또한 일본 신문의 의거 관련 기사에 보이는 진상眞相의 허구화를 파헤친다.

둘째로 심문, 공판 기록을 상세히 분석/검토함이다. 안중근과 일본인 담당관들의 각종 언행과 때때로 벌어진 논쟁의 진상을 밝히기 위함이다. 그 논쟁은 일종의 사상 투쟁이요, 뒤틀린 역사와 그릇된 역사관(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역사 전쟁이었다. 그리고 공판 투쟁이었다. 이 책은 그 요인과 맥락을 따지면서 안중근은 어떤 근거와 논리로 맞서 싸웠는지 밝힐 것이다.

 기존의 안중근 연구는 한우충동汗牛充棟이다. 다만 지적하고 싶은 문제점이 있다. 그 연구의 기본 사료인 심문, 공판 기록에 대한 사상사적, 인식론적 분석/검토가 미흡했다. 빈틈이 많았다. 아울러 안중근과 직간접의 관계를 맺은 여러 일본인들에 관한 다각적 고찰도 부족했다. 이를 보완하고자 한다.

 셋째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안중근의 유훈에 해당하는 동양평화론을 비롯한 각종 저술, 유묵遺墨, 유언에 담긴 뜻을 되새김이다. 그 뜻은 민족과 반일을 넘어서 있다. 그는 스스로 대한국인大韓國人을 칭하기도 했으나 또한 동아시아인이었다. 나아가 세계 평화를 꿈꾸던 코스모폴리탄, 세계인이었다. 이런 안중근의 덕풍德風에 일부 일본인들도 감화했다. 그들은 안중근처럼 일본의 부를 비판함과 함께 일본이 도리를 아는, 도덕을 추구할 줄 아는나라 되기를 기대했던 셈이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큰 도움을 주신 분은 김월배 선생과 이태진 선생님이다. 김월배 선생은 안중근 연구의 권위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와의 만남은 2012년 봄, 뤼순旅順에 있는 다롄大連 외국어 대학에서 이루어졌다. 그 대학의 교환 교수로 재임했던 1년 동안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그리고 지금껏 변함없는 우정과 동지애를 나누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여러 사진은 그가 제공해 준 것이다.

이태진 선생님은 은사님 가운데 한 분이다. 한동안 뵙지 못하다가 안중근 의사님 덕분에 다시 가르침을 받는 행운을 잇고 있는 중이다. 이윽고 졸고를 완성하자 출판사를 알선해 주셨다. 은혜에 하염없는 감사를 드릴 따름이다. 아울러 졸고 출판을 흔쾌히 받아 주신 지식산업사 김경희 사장님과 말끔하게 편집해 주신 김연주 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 밖에도 감사할 분은 많다. 특히 나와 같은 대학의 동료이던 이동준 교수에게 감사한다. 그는 졸고의 첫 독자로서 날카로운 질정과 좋은 조언을 주었다.

 이 책을 삼가 안중근 의사님의 영전에 바친다. 덧붙이면 이 책을 쓰는 동안 의사님의 혼령이 스며드는 듯한 느낌에 휩싸인 때가 적지 않다. 그래서 이성보다 감성을 부추겨 미처 추스리지 못한 표현, 서술이 있으리라 여겨진다. 그렇다면 너그럽게 보시고 가감하면서 읽어 주시길 바랄 따름이다.

 

 

20222

김 봉 진

 서 평 / 저 자(편 집 부)로부터의 글

동양평화의 불꽃: 안중근 의거와 사상으로 역사 전쟁 너머 공존의 길을 찾다

  

 안중근 의거의 현재적·시대적 의의를 현실에 비춘 문제작이 출간된다. 일본에서 연구하고 있는 김봉진 교수는 안중근 의거와 그의 유훈으로 한일 관계의 문제를 꿰뚫는다. 일본의 문제적 사고를 용감하게 지적하는 그의 논리는 100여 년 전 안중근이 들었던 횃불을 연상케 한다.

  

진상과 왜곡

 

 조선인들에게는 안중근의 의거가 독립 투혼의 상징이요, 일본인에게는 불온한테러리스트의 흉행이었다. 저자는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라는 스가 장관 발언(2014)을 들어 불행한 역사(전쟁)가 계속되고 있음을 현재-과거 교차로 보여 준다. 또한 이토 저격 당시 일본인들의 목격담과 기사가 교묘하게 조작되었음을 밝힌다. 죽기 직전 이토를 미화시킴으로써 안중근 흉거가 병탄을 자초했음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왜곡을 일본의 병학적 사고, 도리를 무로 돌리는 리결理缺의 병리 현상에서 찾는다.

  

왜 이토였는가

 

 안중근의 이토 주살은 일차적으로는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 야욕을 제지하는 데 있었다. 아울러 저자는, 의거의 목적아 일본인의 그릇된 역사관과 당시 뒤틀려 가는 역사를 바로잡는 것에 있었다고 본다. 심문과 공판 과정에서 벌인 안의 사상 투쟁(역사 전쟁)은 그 실증이 된다. 저자는 옥중 수기인 안응칠 역사한국독립운동사, 안중근사건공판속기록, 공판 시말서, 당대 신문 기사 등 자료를 총동원하여 안중근과 일본의 논리를 파헤친다.

 

공판 투쟁과 그 너머

 

 안중근을 러시아로부터 일본 영사관에 넘긴 일본 당국은 고무라 외무대신을 시켜 뤼순에 파견된 구라치 정무국장에게 안중근 극형을 지령한다. 따라서 공판은 애초부터 왜곡된 재판, 곡판曲判이었다. 안중근이 말한 이토의 죄악 15개조에 대한 미조부치 검찰관의 반박 논리는 식민지근대화론자들의 근거와 닮아 있다. 이에 안중근은 을사늑약이 무효이고, 그에 근거한 일본의 재판 관할권 역시 불법이며, 이토가 동양평화를 교란했음을 냉철하게 지적한다.

 

한국인안응칠소회에 따르면, 동양평화란 근대 문명의 침략주의를 지양하는 공생, 유교의 덕/힘이다. 따라서 안중근의 순국은 진실을 덮어 버리는일본의 무도덕/리결理缺에 대한 덕의 제재, 심판이었다. 저자는 일본 논리의 허위(propaganda) vs. 동양평화의 진정성을 대조시킴으로써 안중근의 사상이 어떻게 지금의 역사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 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자행되고 있는 이때, “역사 화해의 동양평화론은 우리만이 아니라 세계인들이 들어올려야 할 횃불이 될 것이다.

 

 

 

 목    차

책머리에 4

화보 8

여는 글 17

 

1장 안중근 의거와 일본, 일본인 27

   1. 의병 활동에서 하얼빈에 이르기까지 _35

   2. 안중근 의거와 일본인 수행원의 각종 기록, 목격담 _48 

   3. 일본 신문의 의거 관련 기사 _61

   4. 코코프체프의 목격담과 다나카에 얽힌 일화 _69

 

2장 일본 당국의 심문과 안중근의 반박 진술 79

   1. 러시아 측 심문과 일본 당국의 책략 _80

   2. 사카이경시의 평양 출장과 복명서 _89

   3. 미조부치溝淵 검찰관의 심문과 안중근의 역사 전쟁 _96

   4. 사카이 경시의 심문과 안중근의 진술 _124

 

3장 뤼순 법원의 왜곡된 재판 151

   1. 재판 관할권의 불법성 _154

   2. 서양인, 한국인 변호사의 배제: 일본 측의 변심과 방해 _157

   3. 공판 기록: 안중근의 공판 투쟁 _168

 

4장 유훈, 유묵, 유언, 그리고 사형 197

   1. 유훈: 동양평화론 _198

   2. 유묵의 향기 _206

   3. 빌렘 신부의 면회: 소노키園木보고서_208

   4. 유언에 담긴 가족애, 동포애, 그리고 인류애 _216

   5. 사형: 안중근의 죽음과 일본인의 작태 _228

 

5장 안중근의 덕풍德風과 일본의 병리 현상 241

   1. 덕풍에 감화된 일본인 _242

   2. 일본의 병리 현상: 이토 히로부미를 변호하려는 일본인 _256

   3. 병리 현상의 사상사적 바탕과 일본을 덮어쓴 한국인 _262

 

닫는 글 275

참고 문헌 280

찾아보기 284

 

 저  (역)   자   약   력

김봉진金鳳珍

 

1983년에 서울대학교 영문학과 졸업하고 1985년 서울대학교 사회과학 대학원 외교학과를 수료했다. 동경대학 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 박사 과정(국제관계론 전공)을 수료(1991)하고 1993년에 기타큐슈北九州대학 조교수, 2001년부터 2021년까지 기타큐슈 시립대학(대학명 변경) 교수를 역임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동아시아 국제관계사, 비교 사상사이며, 현 기타큐슈 시립대학 명예교수이자 동양문화연구소(동경)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アジア開明知識人思惟空間 鄭觀應·福澤諭吉·兪吉濬比較研究(九州大学出版会, 2004)가 있으며, 공저로는 3·1독립만세운동과 식민지배체제(지식산업사, 2019), 한국 국제정치학, 미래 백년의 설계(사회평론, 2018), 辛亥革命とアジア(水書房, 2013), 国際文化関係史研究(東京大学出版会, 2013), 歴史和解(東京大学出版会, 2011), 韓国併合現代明石書店, 2008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