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의 역사적 기원
 
 도서분류 경제.사회
지은이 : 진덕규
옮긴이
면 수 : 638
:  \33,000
출간일 : 2002/10/09
판 형 : 신A5
ISBN : 89-423-3051-7 9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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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주문권수 입력:
 책 의   줄 거 리 ( 머 리 말 )
서장:"집요한 저류"를 찾아서
1. 단재 신채호의 탄식
일제 식민지 통치기에 민족독립운동에 온몸을 던진 애국지사는 한둘이 아니었다. 낯선 외
국 땅에서 군병을 일으켜 일본군 격퇴에 앞장섰던 이도 있었고, 국내에서 애국동포들을 모
아서 일제에 맞섰던 지사도 있었다. 미국 등 강대국에 독립청원서를 보내려고 동분서주했
던 망명 정객들도 있었다. 이 많은 애국지사들 가운데 민족혼과 식견을 지녔던 대표적인 독
립운동가로는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가 먼저 떠오른다. 그는 1923년에 의열단 선언으
로 알려진〈조선혁명당선언〉을 기초함으로써 독립운동의 민족주의적 지향을 가슴 깊이 토
로했다.
신채호의 주장은 당시 민족운동 노선으로 등장했던 투항주의적 자치론은 물론, 이른바 세계
사조의 수용자로 자처하던 사회주의자들에 대한 개탄으로 이어졌다. 그는 상해 임시정부에
대해서도 분노감을 가지고 공박했다. 임정 안에서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동지들이 임정의 직
책을 대단한 벼슬로 여기고, 그 자리를 두고 서로 권력투쟁을 벌이는 분파적인 갈등에 절망
했다. 이동휘, 이승만, 안창호, 그리고 김구 등에 대해서도 그는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보았
으며, 결과적으로 상해 임정에 대해 심한 좌절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가 품은 의문은 독립운동 진영 안에서도 당쟁처럼 심한 갈등과 분파적인 노선이 왜 일어
나고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이것에 대한 그의 생각을 밝혀 놓은 것을 살펴보면, 그 원인
의 본질을 그가 생각하기에 한국 정치의 전통성이라 해도 좋을, 한국 역사에서 찾을 수 있
는 과잉적인 이념 지향성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사정은, 걸핏하면 대세와 조류 또는
시대사조라고 말하면서 강자의 논리에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획일적인 사유체계에 집착해
온, 한국 정치사의 전통이 되어 버린 이념적 경직성에 대한 강한 질타였다. 이 점에 대해서
는 다음의 두 인용에서 그의 생각을 짚어볼 수 있다.

내가 수십 년 전에 오향(吾鄕)에 있을 때에 "가래울"이란 인동에 갔었다. 꺽룡 아비란 한
노인이 자기 동리의 폐풍을 말한다. "이래 가지고야 살 수 있습니까? 누구든지 신을 삼아
이익을 보면 온 동리가 다 신장사가 됩니다. 떡을 팔아 이익을 보면 온 동리가 다 떡장사
가 됩니다. 무엇이든지 한 사람이 이렇다 하면 온 동리가 우- 합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장
사는커녕 죽도 밥도 안되고 너나 내나 다 못 살게 됩니다." 지금에 이를 회상하니 마치 조
선 근세사의 강연을 듣는 것 같다.
조선 근세의 인심이 매양 한 곳으로 몰리어 불교시대에는 모두 불교, 유교시대에는 모두 유
교, 심성(心性) 이기(理氣)의 촌(村) 중에는 모두 심성 이기, 행시의 촌 중에는 모두 행시
가 되어 그 권 외에는 조금도 머리를 들어 살피지 못하다가 아산이 무너지고 평택이 깨어
진 뒤(청일전쟁)에야 "이것이 무슨 세상인가" 눈을 비비었다.

어떤 조사가 죽을 때 그 제자들과 이렇게 문답이 되었다.
"누워 죽은 이는 있지만 앉아 죽은 이도 있느냐?"
"있습니다."
"앉아 죽은 이는 있지만 서서 죽은 이도 있느냐?"
"있습니다."
"바로 서서 죽은 이는 있지만 거꾸로 서서 죽은 이는 있느냐?"
"그는 없습니다."
"그러면 나는 거꾸로 서서 죽으리라" 하고 머리를 땅에 박고 두 발로 하늘을 가리켜 서서
죽으니라. 희(噫)라! 이는 남대로 하지 않는 일종의 괴물이다.
우리 사회는 이와 반대가 되어 남이 체증으로 밥을 먹을 때 간장을 떠먹으면 나도 간장을
떠먹어 죽기를 한하고 남을 따라가는 사회이다. 십년 전에 돌아다니는 지사는 모두 애국자
이며, 십년 전에 배우려는 청년은 거의 병학이더니 금일은 거의 문학이로다.
어느 나라이고 시대의 조류를 안 밟으랴마는 그러나 그 무슨 주의, 무슨 사상이 매양 그 사
회의 정황에 따라 혹은 성하고 혹은 쇠하거늘 우리 사회는 그렇지 아니하며 발이 아프거나
말거나 세상이 외씨버선을 신으면 나도 외씨버선을 신나니 이는 노예의 사상이다.
사람이 이미 사람 노릇을 못할진대 노예와 괴물에 무엇이 더 나으랴? 나는 차라리 괴물을
취하리라. 괴물! 괴물!

위의 두 인용은 식민지 시대 국내 인사들, 특히 지식인들의 사유체계를 묘사한 것으로, 단
재는 유행처럼 번지고 있던 문예계의 움직임을 개탄했다. 그의 핵심적인 비판대상은 자기
자신과 국가에 대한 정확한 성찰도 모색하지 않은 채 시세에 따라 부침하는 지식인의 태도
였고, 그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사회조류를 한탄했으며, 이것이 바로 한국 사회의 지배이데
올로기가 갖는 한계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신채호의 주장에 따르면, 불교가 이 땅에 들
어왔을 때 사람들은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불교도가 되어 유명한 산천은 온통 사찰로 가득
했고, 호국불교의 주장은 결국 불교를 위한 나라처럼 만들어 버렸다. 고려 말부터 유교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조선왕조는 스스로를 소중화(小中華)로 비하했으며, 성리학을 추종함으
로써 그 시대 지배층에서는 사대주의 속성에 떨어지지 않는 이가 없을 정도가 되어 버렸
다. 성리학의 통치이데올로기화는 국왕을 비롯한 몇몇 특권 통치세력의 권력 장악과 유지
를 위해 백성들을 종복으로 강제했으며, 결국 정치사회를 시대의 흐름에서 유리 고착시켰다
고 개탄했다. 그는 기독교가 들어왔을 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적어 놓았다. 나
라 밖에서 유입되어 온 사상이나 이념이라면 무조건 그 쪽으로 쏠려버리는 이 땅 지식인들
의 사고와 행동에 그는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자기 나라 역사의 본질은 잘 모르면
서 유대인의 발자취를 외우고 다니는 기독교 지식인에게 코웃음 칠 수밖에 없었다. 더 나아
가 중국의 역사를 자기 나라 역사로 여기면서 으스대는 당시 사대부들의 지적 태도와 행태
에 분노감을 감추지 않았다.
자기 것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그에 대한 지킴과 발전을 추구하기보다는, 외래사조에 맹종
하여 그 결과로 특정 강대국의 지원을 기대하는 지배세력의 태도를 비판하였다. 민중을 위
한다는 주장이나 이념이라도 그것이 실제로 민중들의 삶에 의미 있는 가치를 제공할 수가
없다면, 결국 그것은 단지 주장하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욕망일 뿐이며, 그것의 수용에 앞장
섰던 특정 인사들의 권력 장악을 위한 논리로 떨어지게 된다는 것을 절감했다. 그러므로 한
국 정치사회에서 이념은 역사적으로 사회구성원 모두를 위한 것이기보다는 지배층의 자기
합리화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게 되었다. 이념은 나라의 발전이나 사회통합보다는
고착과 퇴영 또는 분열로 치닫는 요인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자신과 자기 사회에 대한 정확
한 인식을 결여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을 절감했기에 단재는 다른 사람
이 추구하지 않던 새로움, 즉 민족과 민중을 함께 포용할 수 있는 그 어떤 것을 본질적으
로 시도하게 되었고, 그것을 통해 자신과 민족과 민중의 존재와 의미를 설정하려 했는지도
모른다. 자신만이라도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 곧 먼 앞날을 위한 하나의 약속일 수 있으
며, 한국 민족의 미래를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의무라는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
2. "집요한 저류"에 대하여
이 책의 머리에서 단재를 이야기하는 데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것은 첫째로 단재로부
터 한국 정치사에 이어져온 전통의 본질을 밝힐 인식의 한 단초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밝혔지만 단재한테서 비로소 한국 정치사의 본질, 특히 그것에 대한 매서운 자기
성찰의 비판적 인식을 맛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애국심을 불어넣고 민족의 위대함을 드높
이는 것을 역사 연구의 본령으로 알고 살았던 시절에, 참된 민족주의자였던 단재의 한국 역
사에 대한 인식과 주장은 충격적이었다. 역사를 논한다면 자기 나라의 과거를 무조건 미화
하고 그렇게 하는 것만이 국민의 애국심을 드높이는 것으로 여겨, 그렇게 하는 것이 지식인
의 의무처럼 자리잡았던 지적 풍토에서 단재의 이러한 인식은 실로 충격 그 자체였다. 비판
을 통해서 문제점을 바로 밝힐 수 있으며, 또한 그렇게 해야만 옳은 극복방법을 확보할 수
있다는 그의 인식태도야말로 어떤 면에서는 지식인의 본질적인 자세이다. 진실로 비판이 없
는 미화는 반(反)학문적이고 반(反)지성적이며, 결국에는 애국과 어긋나므로, 비판적인 성
찰만이 애국의 본령임을 말해 주고 있었다.
둘째로, 우리는 단재로부터 한국 정치사의 본질, 즉 한국 정치의 전통이라고 규정할 수 있
는 한국 정치사에서 지속적으로 작용해온 그 어떤 특징적인 성격의 본질에 대한 생각을 얻
을 수 있다. 그는 왜 한국의 정치사에는 외국을 침범한 기록은 드물고 외국에게 침략받은
기록으로만 차 있으며, 끝내는 무릎을 꿇어 강화나 신복의 항서를 바쳐야 했는가 하고 질문
하면서 자탄하였다. 이 문제를 "한국 민족이 가지고 있는 평화 애호적인 기질"로 답하려 했
던 그 답답함도 정치사 전통에 대한 인식을 필요로 했다. 그러나 그러한 대답만으로는 선
뜻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나 많이 남는다. 그러면서도 중국을 대국이라 부르면서 만동
묘를 만들어 명나라 황제를 지극한 정성으로 섬겼던 그 사고와 행태를 바라보면 이미 사대
의 관념은 고칠 수 없는 병이 되었음을 말해 주는 것이었다. 그러한 자세가 숭앙되었던 시
대, 그리고 그것을 기리는 상황에 자리잡은 통치체제라면 민족이나 독립을 이야기할 바탕
은 잃어버리고 만다. 그 통치체제의 본질을 밝히는 일이야말로 한국 정치사의 전통을 규명
하는 작업일 수 있다. 이 점에서 이 연구는 단재로부터 받았던 정신적인 부채를 갚고, 그
를 기리는 마음에서 이루어진 조그만 시도라고 말해도 그렇게 큰 과장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생각에서 시작하여 한국 정치사에 관한 수많은 의문들을 구체적으로 밝히기 위한
첫 출발로 이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한국 정치사를 공부하면서 갖게
된 의문들이 적지 않았는데, 그 가운데도 한국 정치사의 본질에 관한 것이 으뜸이었
다. "왜"라는 의문들, 왜 한국 정치사에서는 근대 국민국가를 이룩할 수 없었을까? 다른 말
로 표현하면, 한국 정치사에서는 시대의 흐름과 함께 달려가는 민족사회의 역동성을 찾을
수 없을까? 과거로부터 현재로 단순히 시간적으로만 이어져온 통치체제를 지속적으로 존재
하게 만든 원인을 무엇이라고 설명해야 할까? 이러한 물음들은 어떤 면에서는 지극히 단순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그것들은 한국 정치사의 본질에 대한 물음일 수 있다.
너무 멀리는 그만두고라도 가깝게만 견주어보아도 그러한 사정을 알 수 있다. 가령 오늘 발
간된 신문의 정치면 기사 제목이나 30년 전의 그것이나 별 차이가 없다. 부정, 부패, 인사
청탁, 가신, 강제 수사, 도청, 파벌, 저항, 분당, 탈당, 낙하산 인사, 지역감정, 특혜, 사
대주의 등과 같은 그 많은 신문기사의 제목들은 어제와 오늘의 시간적인 간격을 넘나들고
있다. 하기야 세상 사람들의 일상이고 보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없고 쉽사리 변할 수도 없
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속성을 단순히 세상의 일상사로만 치부하기에는 그 의미나 내
용에 중요함이 배어 있다. 한국 정치사에는 전혀 달라지지 않고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그 어떤 "집요한 저류" 같은 것이 있다고 말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앞에서 30년 전의 신문기사 제목과 오늘의 그것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적었지만, 그
때만이 아니라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해방 공간에서도, 식민지 통치체제에서도, 조선왕
조 후기에서도 이러한 사정은 그다지 다르지 않았고, 또 그러한 말들이 그대로 통용되어도
좋을 상황이었다. 어느 면에서 조선왕조 후기가 아니라 그 이전에도 그러한 성격을 추단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렇다면 어제와 오늘 사이의 시간적 간격을 넘나들면서 관통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집요한 저류"로 지속되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왜
그것이 그처럼 오랫동안 강고한 지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이들 물음은 자연히 어제와
오늘의 정치를 연관시켜 인식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게 된다. 즉 "오늘이야말로 어제의 흐
름"이라는 관점에서 인식해야 할 필요성을 의미하고 있다.
오늘의 정치 문제의 의미나 성격을 단지 오늘의 시점에서 바라본다면 결국 어느 한 면만 바
라보는 것이 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그만큼 인식의 객관성이나 적실성이 있는 실체로 접
근하기가 어렵다는 의미이다. 그런데도 현실정치의 한계를 인식하려고 할 때 지나칠 정도
로 현재에만 한정시켜 접근하고 강조하는 경향을 찾아볼 수 있다. 그것도 현재 다른 나라
를 기준으로 삼으면서, 어느 면에서는 절대적인 기준처럼 설정하기도 한다. 물론 그러한 기
준 설정도 필요하다. 그렇게 하는 것이 객관적인 성찰도 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눈으
로 바라보는 인식 관점의 설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기준으로 삼는 다
른 나라의 역사나 삶의 모습이 우리와 같다면 몰라도 우리와 다른 사회를 기준으로 삼는 경
우가 없지 않다. 그러한 인식도 중요한 참고사항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물론 이렇게 된 데
는 그 나름의 이유도 없지 않다. 한국의 정치학이 서구 정치학에서 연원하였고, 그것에 따
라서 한국의 현실정치를 분석해 왔던 학술사적 배경에서 빚어진 것일 수도 있다.
한국 정치학의 이러한 성격은 결국 한국 정치의 오늘에 대한 인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
다. 그러나 이러한 성격으로만 이어질수록 현실정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가능
성, 즉 적실성 있는 정치발전과 통합을 위한 정치학적 과제를 점점 더 유예시키는 것이 될
뿐이다. 한국 정치와 한국 정치학의 관계는 어느 면에서는 비극적이다. 현실적인 정치의 필
요성에 응답하기보다는, 전업정치인들의 권력 장악을 위한 수단적 의미로나 합리화의 논리
로 활용되어 온 전과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격에서 벗어나 한국 정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정치학적 논리의 정립이 필요하고, 정치 현실에서 그러한 논리의 실천을 모
색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한국의 정치학도 그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뜻에서
한국 현대정치사에서 빚어졌던 비극적인 사건들, 즉 분단, 종속, 갈등, 대립 그리고 바람몰
이의 광풍과 삼류 패거리들의 전업정치인적 작태와 같은 온갖 정치적 혼돈 등은 어느 면에
서 한국 정치학을 요청하는 시대적 바람으로 이해해도 좋을 것 같다. 그것을 이룩하기 위해
서 정치 현실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극복의 대응방안을 학문적으로 설정하는 것 자체가 한
국 정치학의 현실적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소재 불명인 한국 정치학의 존재성을 밝혀주는 작업은, 우선 한국의 정치학으로서 자리잡
을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 정치의 전통이 갖는 본질을 밝히는 일부터 시작
해도 좋을 것이다. 그 본질을 밝히는 일은 한국 정치의 어제와 오늘을 하나로 연관시켜 설
명함으로써, 그리고 안과 밖을 서로 견주고 비교함으로써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점에서
우선 제기될 수 있는 중요한 성격은 한국의 정치에서는 다른 사회와 달리 어제와 오늘 사이
에 강하게 이어져 내려오는, 즉 "집요한 저류"로서 정치적 전통을 경험하였다는 것이다. 이
러한 전통의 본질을 밝혀내지 않고서는 한국 정치학은 끝내 소재 불명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될 것이다.
물론 "집요한 저류"로 설정될 수 있는 정치적 전통 가운데는 가치로운 것들도 들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한계 있는 것들로 채워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집요한 저류를 이루
는 정치적 전통은 한계로만 점철된, 어느 면에서는 비판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비판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반론도, 나아가 얼마든지 좋은 것을 찾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어제와 오늘을 잇는 정치 전통의 문제점들, 즉 집
요한 저류에 대해서만 인식하기로 국한시켰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는 점을 미리 말해
두어야 할 것 같다. 좋은 것들은 계승되기보다는 소멸되었고, 이어져 내려온 것은 오히려
비판 극복되어야 할 것들로 차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것들이 한국 정치사의 정치적 전통으
로 자리잡아 왔으며, 그 전통이 바로 오늘에서도 그대로 움직이고 있다. 이 점은 다른 말
로 표현하면 "단절 없는 통치체제적 지속성"이 "집요한 저류"의 본질로서 기능하였다고 할
수 있다.
정치 전통의 집요한 저류가 곧 단절 없는 통치체제에서 비롯된 것일 때, 이것은 어느 면에
서는 과거의 긴 세월 동안 자리해온 통치체제의 본질 같은 것이 오늘의 정치 속에도 그대
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단절되지 않은 채, 시대의 변화와도 무관하게 그대
로 지속되어 온 그 집요한 저류를 일구어온 정치 전통을 밝혀내는 일을 이 책에서는 먼저
이데올로기에서, 지배세력에서, 사대주의적 관념에서, 그리고 피지배층에 대한 약탈기구로
기능했던 왕조체제에서 살펴보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속성들이 "전제적 왕조체제"의 정
치적 전통의 기본 틀로 자리잡은 뒤에, 어느 한 시기도 달라지지 않은 채 그대로 이어지고
있음을 역사 과정에서 밝혀보려는 것이다.
3. 역사학에 빚진 역사정치학적 접근
한국 정치사에서 정치 전통의 집요한 저류를 밝혀내는 작업이야말로 한국 정치학의 의미 있
는 시도일 수 있다. 이 점에서 이 책에서는 역사정치학의 접근방법을 원용할 것이며, 그것
은 결과적으로 역사학과 손잡는 관계 위에 설 수밖에 없다. 역사정치학은 정치사와는 구분
되는, 어느 면에서는 정치사의 정치학적 해석이다. 그러므로 역사정치학은 기본적으로 정치
학의 한 영역이다. 다만 그것이 다루는 시대적인 대상은 역사일 수밖에 없고, 이 점에서는
역사를 연구한 역사학자들로부터 학문적인 빚을 질 수밖에 없다.
한국 정치사에 대한 역사정치학적 접근에서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이 분야에 대해 많은
역사학의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그 연구의 결과에 쉽사리 접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어느
면에서 너무 많은 역사학 연구자료 때문에 자료의 숲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기분을 가질 때
도 있었다. 한국 정치사의 역사 연구에서 서로 다른 주장은 물론 같은 주장이라도 관점에
따라 주장의 강도에서는 현격한 차이를 보여주었다. 심지어 같은 연구자에 의해 이루어진
연구 결과라도 시대에 따라 다른 주장을 보여준 연구 결과를 접할 때도 없지 않았다. 물론
이러한 차이점 자체가 연구의 왕성함을 뜻하는 것이며, 그것은 바로 학문 연구의 발전을 의
미한다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러기 때문에 자연히 이 분야의 역사 연구 결과에 대한 선택
은 오로지 필자의 판단에 귀착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때로는 역사적 정황과 의미를 되짚어볼 필요 때문에 실제 사료를 뒤적이게 되었고,
역사의 함성이 배어 있는 현장을 찾기도 하였다. 지금은 침묵의 바람만이 불어오는 황량한
땅에서 목소리 터지도록 울부짖었던 민중들의 함성을 가슴으로 전해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역사의 현장에서 얻게 된 소득이었다. 이러한 감격들이 역사의 매력임을 알게 되었을 때 그
만 역사의 미로 속으로, 그것도 흥미로움 속으로만 점점 더 빠져들게 된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었다. 겨우 허우적이면서 빠져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다산(茶山)의 시문선(詩文
選) 안에 있는〈장기농가〉(長 農歌)와 같은 현장시의 충격 때문이었다. 그가 장기에 유배
되어 실제로 굶주리는 백성들의 참상을 보게 되었을 때, 그가 할 수 있었던 일은 단지 몇
줄의 시를 남기는 것뿐이었다. 그 시대 통치체제의 실상이었고, 그에 분노했던 그의 시구
는 절절하게 그 시대 피지배층의 삶의 현장을 증언해 주고 있다.

보리 고개 험하기가 태항산보다 더 험해라
단오 명절 넘자마자 보리추수 시작했네.
그 누가 풋보리죽 한 사발 퍼서
비변사 대감 상에 맛 보라 바쳐볼까!

풋보리죽 한 사발을 비변사의 대감 상에 올려놓아, 그것으로 겨우 허기진 배를 달래야 했
던 백성들의 고달픈 참상을 전해줄 수 있을까 생각했던 다산에게 마음이 닿게 되었다. 그리
고 정말로 풋보리죽 한 사발로 연명했던 지난날의 참상을 보는 듯이 머릿속에서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이었다. 장기와 같은 곳에 살아야 했으므로 배고픈 백성들의 가혹한 삶의 언저
리를 서성댔던 다산과 수많은 민초들을 떠올릴 때, 지적 상상력이라는 말로 허우적거리는
스스로의 일상이 죄스러울 뿐이었다. 그들의 궁핍과 억눌림이 모두 전제적 왕조체제로 말미
암아 극소수 지배층만을 위한 통치에서 비롯하였음을 다시 한번 외치고 싶었다. 그렇게 해
야만 먼저 살다 간 조상들에 대한 후손의 예가 될 것 같았고, 학인이라는 이름에 덧씌워진
못난 허물을 조금이라도 벗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용기를 얻게 되었다. 그러한 생
각을 품고서 마침내 역사학자들의 연구에 대해서도 취사선택의 과감함을 발휘할 수 있게 되
었다. 물론 그것 자체가 잘못하면 지적인 만용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책은 실로 역사학자들의 연구를 읽고, 생각하고, 다져본 조그만 결과물
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책이 절대로 역사학의 연구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
다. 수많은 역사정치학자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필자 역시 역사학자들의 도움으로 정치학
적 논리 구축의 한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었다는 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그러면서도
역사학자들이 내린 역사적 인식이나 해석에 그대로 동의할 수 없음이 아마 필자 자신의 역
사학 지식의 한계 때문인지, 아니면 정치학에서 얻은 지적 토양 때문인지는 더 두고 생각
해 보아야 할 것 같다. 한국 정치사에서 "집요한 저류"로서의 정치적 전통, 즉 오늘의 정치
사회를 어제의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정치 전통의 지속성은 결국 한국 정치의 본질 가운
데 한 가닥으로 이해되어도 좋을, 즉 "전제적 왕조체제"의 정치적 전통의 반복임을 밝히는
작업으로 이 책을 시작하였음을 적어 놓기로 한다.
한가지 덧붙여야 할 것은, 이 책에서 다루는 대상이 정치 그 자체이기 때문에 그 밖의 사실
들, 즉 성리학이 미친 인륜의 도덕성에 대한 기여와 같은 문화적 종교적 사실이나, 특정 정
치가가 보여준 영웅적인 모습이며 관민일체의 애국심, 그리고 뛰어난 예술적 창조에 대해서
는 다루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를 무시하거나 폄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배-복종
의 통치구조가 갖는 본질을 밝혀보려는 것이 이 책의 기본 의도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때
로는 지나치게 비판적인 인식이 책 속에 흐르게 되었는데, 이는 지난날의 역사에 대한 맹목
적인 비난이 아니라 비판을 통한 긍정적인 지향을 이룩해 보려는 의도에서 비롯되었음을 밝
혀 놓고 싶다. 비판의 대상이 된 그 역사일지라도 우리의 역사로 가슴에 담아야 하고, 그렇
게 하는 것만이 앞으로는 비판의 대상에서 기림의 대상으로 옮아갈 한국 정치를 기약하도
록 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서 평 / 저 자(편 집 부)로부터의 글
진덕규 교수의 한국정치사연구 시리즈의 두 번째 저작인《한국정치의 역사적 기원》은 한국
현대정치사를 다룬《한국 현대정치사 서설》에 이어 전근대시대 한국정치를 역사정치학적
시각에서 조망한 역작이다.
역사정치학적 접근의 목적은 실증적인 역사연구에 근거하여 과거의 정치사를 저자가 견지하
는 현재의 정치학적 인식에 입각, 재해석하여 과거와 현실정치의 연계성을 인식함으로써 궁
극적으로 미래의 정치에 대한 지향성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저자는 오늘에 이르기
까지 단절되지 않은 채 ‘집요한 저류’로 작용해온 전근대적 정치 전통성의 본질을 밝혀내
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고대사회에서 조선왕조에 이르는 통치세력, 이데올로기, 대외관
계 등의 운동 과정을 다각도로 분석한 연구성과를 담고 있다.
저자가 설명하고 있는 역사정치학은 현재의 정치학적 인식관심에 근거하여 과거의 정치사
를 탐색해 들어가는 독특한 이론적 태도를 견지한다. 그럼으로써 과거와 현재에도 진행되
고 있는 지배적인 역학관계의 본질을 밝혀내려는 데 공헌하려고 한다. 즉 한국정치의 전통
성이라고 명명하고 있는 역동적인 실체에 대한 인식에 도달하고자 하는 의지을 보여준다.
사실 한국정치학을 전공한 한국의 정치학자 가운데 저자만큼 고대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
까지 거시적 통시성을 일구어내어 일관된 한국정치학의 정립과 모색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
여온 분도 드물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곧 한 시대 정치사회의 진면모를 드러내는 작업이기도 하지만, 현재의 우리
들에게 던져주고 있는 질문들과 유의미성을 구명하여 천착하는 일에 오히려 더 중요한 의미
가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역사정치학적 접근은 전문 학술연구로서 갖추
어야 할 방법론이기보다는 정치학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현실 정치의 근원에 대한 역사적
탐구를 통해 미래를 지향하고자 하는 목적성을 함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러한 감회를 서문에서 술회하고 있는데, 일찍이 단재 신채호가 개탄한 바 있듯이
한국의 지식인들에게 결여된 자기성찰적 사유체계의 결핍을 지적함으로써 한국의 상황에서
우러나온 학문하기의 안살림이 얼마나 어려우며 견고하지 못한지를 표명하고 있다. 그러므
로 저자의 일관된 추적은 전근대시대 한국정치의 이데올로기, 통치체제, 대외관계, 권력구
조변동에 대한 총체적인 연구작업을 통해서 궁극적으로는 한국정치에 고유한 주체성과 진보
를 저해하는 구실을 한 채 퇴영되고 왜곡되어온 한국정치의 전통성을 올곧게 펴내어서 재정
립하고자 하는 열망을 엿보이고 있는 것이다.

주요내용

한국 고대사회에서 조선왕조까지의 전근대 한국정치사를 역사정치학적인 접근으로 인식하
기 위하여 권력구조의 변동과 전쟁과 대외관계, 불교와 성리학 등의 통치이데올로기의 상관
관계를 설명하면서 통치체제의 발전 및 특징을 분석하여 각 장을 시대별로 구성하고 있다.
1장에서는 정치사에 대한 역사정치학의 인식논리와 기본전제를 설명하고, 3분법적 한국사
시대구분 대신에 통치체제 발전단계를 중심으로 제의-군장체제, 고대적 군왕체제, 전제적
왕조체제, 중앙집권적 전제 왕조체제로 설정한다.
2장은 여러 건국신화를 통해 한국 고대사회 발전에 관한 기존의 논쟁들을 검토하고 있으
며, 3, 4, 5장은 고대사회에서 전쟁과 제의 그리고 권력의 담지자인 군장의 상호관계와 군
왕체제로 이행하면서 불교가 지배이데올로기로 기능하여 불연국가를 이루고 사회통합 역할
을 하면서 전제적 왕권체제로 귀결되는 과정을 분석한다.
6, 7, 8장은 중세왕조체제가 형성되어 왕실세력 및 문신, 권신, 무신의 지배층과 피지배층
의 삼각구도에서 불교의 여러 종파와의 정치적인 접합관계를 분석하는 한편, 고려왕조의 대
외관계에서 책봉의 제도화와 몽고 지배로 인하여 부마왕국으로 전락하여 종속적인 사대주의
가 고정되고 성리학이 새로운 지배이념으로 등장한 과정을 보여준다.
9, 10, 11, 12장은 중앙집권적 전제왕조체제로서 조선왕조를 규정하여 군신일체의 피라미
드 권력구조를 이루어 사대부와 훈신, 당쟁, 외척세력 등으로 이어지는 통치세력 안의 갈등
과정을 분석한다.
결론에서는 전근대 한국정치의 전통성의 특성을 이데올로기에 종속된 통치 양상과 중문경
무(重文輕武), 지배세력의 분열과 유동 등으로 고찰하고 있다.


 목    차
서 장:"집요한 저류"를 찾아서 3
1. 단재 신채호의 탄식 3
2. "집요한 저류"에 대하여 7
3. 역사학에 빚진 역사정치학적 접근 11

제1장 권력의 역사정치학 19
1. 정치사와 역사정치학 19
2. 역사정치학의 인식논리 22
3. 무두(無頭) 부족사회, 군장사회, 그리고 도시국가 34
4. 통치체제 발전의 이념형 51

제2장 한국 고대국가의 형성 61
1. 건국신화의 성격 61
2. 천강신화의 함의성 63
3. 분리건국의 신화적 의미 76
4. 부족사회의 역사적 실체 83
5. 고대사회의 단계적 발전 90
6. 신화와 실체의 거리 103

제3장 고대사회의 통치체제와 지배양식 107
1. 고대사회의 역사적 전개 107
2. 제의와 통치이데올로기 126
3. 전쟁과 군장의 등장 135
4. 강제와 약탈의 통치제도 149
5. 제의-군장체제의 의미 164


제4장 고대국가의 군왕체제 169
1. 군왕체제의 의미 169
2. 불교와 군왕체제의 발전 175
3. 불연국가와 불교의 사회통합 188
4. 군왕체제의 지배구조와 사회의 편제 195
5. 중앙집권적 통치체제로 귀결 204

제5장 불교, 전쟁, 그리고 전제적 왕권체제 209
1. 견제받지 않는 통치권 209
2. 왕권의 세습과 권력구조의 갈등 214
3. 전제적 왕권체제의 불교적 기반 222
4. 사대와 전쟁, 그리고 전제적 왕권체제 232
5. 통치체제의 정립 240
6. 전제적 왕권체제의 귀결 248

제6장 중세 왕조체제의 정치학적 인식 253
1. 중세와 중세의 국가체제 253
2. 신라 하대 통치체제의 혼돈 260
3. 피지배세력의 저항:미륵신앙과 농민군의 투쟁 265
4. 고려의 건국과 불교, 그리고 도참비기 271
5. 전쟁과 통합의 제도화 과정 276
6. 권력구조와 통치체제의 재편 284
7. 중세적 중앙집권체제의 성격:호족연합정권론의 한계 295

제7장 문신, 권신, 그리고 무신의 집권체제 303
1. 지배구조의 삼각구도 303
2. 왕권의 강화와 문신의 진출 309
3. 무신정변과 무신정권의 등장 322
4. 불교의 통치체제 통합 기능 329
5. 중세적 전제체제의 기반 341


제8장 몽고군의 침탈과 원 간섭기의 통치체제 344
1. 사대와 종속의 중세적 개념 344
2. 책봉과 사대의 제도적 영향 349
3. 무신정권의 반몽 저항 360
4. 부마왕국(駙馬王國)으로서 종속적 통치체제 371
5. 여말(麗末) 통치세력과 통치이념의 변화 382
6. 부용적 왕조의 퇴역적 통치 392

제9장 조선왕조:승계된 전제적 통치체제 397
1. 시대성과 왕조체제의 변동 397
2. 성리학과 통치이데올로기의 재편 408
3. 친원파와 반원파의 갈등, 그리고 위화도회군 418
4. 조선의 개국―군사 쿠데타의 성공 427
5. 사대와 전제적 통치체제로 재편 440

제10장 조선왕조의 지배구조와 통치양식 446
1. 중앙집권적 전제왕조의 의미 446
2. 통치기구의 구성과 기능적 성격 452
3. 초기 통치의 성격―한양 천도, 양전사업, 과세체제 467
4. "양반-관인-지주"층 중심의 신분제도 476
5. 약탈과 강제, 그리고 억압의 통치양식 489
6. 중앙집권적-전제적 왕조체제―형해화된 억압체제 495

제11장 훈신과 사림파의 갈등과 약탈적 통치체제 500
1. 군신일체(君臣一體)의 피라미드 권력구조 500
2. 사대부 통치기의 권력구조 511
3. 훈신 통치기―특권적 통치세력의 등장 520





제12장 당쟁, 세도, 그리고 중세적 전제왕조의 붕괴 536
1. 사림과 훈신의 갈등, 그리고 당쟁 537
2. 당쟁의 전개와 왜란 546
3. 호란과 서인-노론의 갈등과 환국 554
4. 전제왕권체제에서 당쟁의 의미 572
5. 외척 세도의 등장과 왕조의 몰락 580

결 론:한국 정치의 전통성에 대하여 592
1. 한국 정치의 전통성에 대한 인식 592
2. 이데올로기를 위한 통치체제 599
3. 통치세력의 분열과 지배세력의 유동 604
4. 중문경무(重文輕武)의 통치체제와 사대주의 609
5. 약탈적 강제기구로서의 통치체제 613
6. 전근대적 정치 전통성의 집요한 저류 617

후 기 / 622
참고문헌 / 625
찾아보기 / 634
 저  (역)   자   약   력
이 책을 쓴 진덕규는 연세대 정외과를 나와서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
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로 한국정치사를 강의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의 민족주의>(1976), <현대민족주의의 이론구조>(1983), <현대정치사회학이론>
(1988), <현대정치학>(1993), <글로벌리제이션, 그리고 선택>(1999), <한국 현대정치사 서
설>(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