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설화
 
 도서분류 민속학
지은이 : 김화경
옮긴이
면 수 : 320
:  \15,000
출간일 : 2002/08/17
판 형 : 신A5
ISBN : 89-423-40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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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주문권수 입력:
 책 의   줄 거 리 ( 머 리 말 )
책머리에

돌이켜보면 필자가 구비문학을 전공하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 같다. "상주(尙州)
함창(咸昌) 공갈못에 연밥 따는 저 처자야, 연밥, 줄밥은 내 따줄게 내 집 명주는 너 짜다
구"라는 민요로 널리 알려져 있는 경상북도 상주시 공검면이 필자의 고향이다. 어렸을 때
는 공갈못에 얽힌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 그 당시에는 "제방공사를 하면서 사람을 묻
는다는 것이 어디 있을 법이나 한 일인가?" 하고 의심을 하는 것으로 그쳤다.
그러다가 대학에 진학하여 고 장덕순 은사님의〈설화문학론〉이란 강의를 듣게 되면서, 공
갈못 이야기와 같은 것도 학문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마음
을 끈 것은 은사님의 위선이 없으신 솔직함과 스스럼없이 대해 주시던 훈훈한 인정미였다.
그래서 구비문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였다. 이런 생각은 1966년에 국어국문
학과에서 실시한 충청북도 영동지방의 학술답사 때 한층 더 구체화되었다. 그때 서대석 선
배님과 함께 세시풍속을 조사하면서 서사무가를 체계적인 학문으로 연구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그로부터 10여 년의 세월이 흐르고 난 뒤에, 이 결심을 실현하고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
다. 그렇지만 서른 살이 넘어서 배운 일본어 실력으로 시작한 유학생활은 너무도 힘든 고난
의 연속이었다.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미야타 노보루(宮田登) 은사님의 따뜻한 배려와 오바
야시 타료(大林太良) 은사님의 각별한 보살핌은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적지 않은 힘이
되었다. 일본의 이들 두 은사님은 필자에게 학문의 폭을 넓혀 주었을 뿐만 아니라 학문하
는 엄정한 자세를 가르쳐 주기도 하셨기에 잊을 수 없는 은인들이시지만, 지금은 모두 유명
(幽明)을 달리하셨다.
이 책은 그 어려웠던 유학시절에 구상했던 것이다. 그러나 귀국을 하고 나서 집필을 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문제는, 이제까지 한국의 설화학계에서는 거
의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던 것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칫 잘못하면 외국에서 돌아온 애송
이 같은 존재가 국내학계에 도전을 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앞섰다. 실
제로 어떤 선배는 그런 무모한 짓을 해서는 안 된다는 충고(?)를 하기도 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망설일 수도 없었다. 또 반드시 정리를 해야만 하는 문제들이기에 20여 년의 세
월이 흐른 다음에 한 권의 책으로 묶는 만용을 부렸다.
먼저 에스닉(ethnic) 장르의 문제는 한국문화에는 맞지 않는 서구의 3분법에 대한 성찰을
시도한 것이다. 우리는 우리 것이 어떤 것인지를 파헤치는 데 대단히 인색하였다. 아니, 우
리 것을 찾기보다는 다른 나라의 어떤 것을 추종하는 데 급급하였다. 그리하여 외국의 이론
을 도입하여 우리 것을 설명하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의 것을 공부하고
배우는 것은 우리 것을 알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지금이라도 우리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
다는 생각에서 이 문제를 논의의 대상으로 삼았다.
다음으로는 구조분석을 통해 유형을 설정하여, 한국설화의 분류시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분류의 문제는 비단 한국의 설화학계만의 고민이 아니다. 외국의 경우에도 많은 학자들이
구조분석에 바탕을 둔 유형론(類型論)의 정립을 시도하였으나, 그 가능성을 타진하는 수준
에 머물고 말았다. 이것은 이론상으로는 가능한 것 같으면서도 실제로는 수행하기 어려운
과제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래서 그 가능성만이 점쳐지던 일을 실현에 옮기기 위
하여 박사논문의 주제로 삼았던 것이 바로 이 문제였다. 이론연구가 앞선 일본에서 부끄럽
지 않은 논문을 쓰겠다는 생각도 깔려 있었다. 이 부분은 그렇게 하여 완성된〈한국설화의
형태론적 연구〉란 필자의 박사논문을 간단하게 요약한 것임을 밝혀둔다.
그리고 설화의 원류를 찾으려고 한 것은 한국문화의 형성과정을 재구하려는 의도에서였다.
설화는 하나의 문화적 산물이다. 그런데도 한국의 설화학계에서는 문학적 각도에서의 연구
에만 몰두해 왔다. 물론 국문학을 하는 사람들이 연구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
이 나타났을 것이다. 그렇지만 문학도 문화의 한 표현 형태라는 점에서 이 문제를 논의의
대상에 포함시켰다. 그러므로 이 연구가 앞으로 설화에 대한 연구 영역을 확대하는 데 기여
하고, 나아가서는 한국민족과 그 문화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는가 하는 문제를 해결
하는 데도 이바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설화에 반영된 민중의식을 구명하려고 하였다. 어떻게 보면 이름도 없이 이 땅
에 살다간 우리의 조상들은 대단히 소박한 생각을 가졌고 비참한 삶을 살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들이 없었다면 이 땅의 역사는 그 존재가치를 잃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설화
를 통해 그들의 생각을 더듬어보고 또 삶의 궤적을 살펴보려고 하였으나 충분한 성과를 거
두지 못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민중을 말하면서도 민중 위에 군림하려고 하는 위선에서 벗
어나, 그들의 삶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가려고 한 것만은 사실이다.
이상과 같은 네 가지 문제에 대한 고찰은 한국설화의 본질을 밝히고, 또 그 연구영역을 확
대하는 데 필요한 연구라는 신념에서 이 책을 집필하였다. 하지만 이 책에서의 논의는 필자
의 좁은 소견 때문에 의도한 것을 제대로 이루지는 못하였다. 또 논의과정에 미숙함이 있
고, 논리적 증명에 비약이 있다는 것도 솔직하게 인정한다. 이 점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선배와 후배들의 기탄없는 비판과 질책이 있었으면 한다.
끝으로 이 연구를 한 권의 책으로 내놓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 우선 필자
의 학문적인 역정에서 음과 양으로 영향을 받은 은사님들과 선배님들에게 충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흔쾌히 출판을 허락해 주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지
식산업사의 김경희 사장님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 또 원고를 꼼꼼하게 읽고 자세하게 검토
해 준 출판사 편집부의 전소영 님과, 대학원에서 구비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미정 군, 전
수경 군에게도 고마움의 뜻을 표한다.

2002년 7월 22일
영남대학교 인문관 연구실에서
필자 씀
 서 평 / 저 자(편 집 부)로부터의 글
 목    차
차 례
책머리에 / 5

제1장 서 설 11
제2장 어떤 것을 설화로 인식하여 왔는가 17
1. 왜 문제를 제기하는가 / 17
2. 3분법은 어떤 과정을 거쳐 수용되었는가 / 21
1) 일본 학자들의 한국설화 연구 / 21
2) 한국학자들의 3분법 수용과정 / 24
3. 각 민(종)족들은 설화를 어떻게 나누고 있는가 / 29
1) 1분법 종족 / 29 2) 2분법 종족 / 30
3) 3분법 민(종)족 / 33 4) 5분법 종족 / 37
4. 한국민족은 설화를 어떻게 보아왔는가 / 40
1) 고려시대의 설화관 / 40 2) 조선시대의 설화관 / 49
3) 현지 조사자료를 통한 고찰 / 70
5. 맺음말 / 84

제3장 한국의 설화는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가 87
1. 설화의 구조분석은 왜 필요한가 / 87
2. 기존의 분류는 어떤 문제점이 있는가 / 91
1) 원자론적 내용적 분류의 문제점 / 91
2) 전체론적 구조적 처지에서의 분류 / 94
3. 방법론의 모색 / 97
1) 분석단위의 설정 / 97 2) 모티핌의 규정 방법 / 99
3) 분류단위의 설정 / 100
4. 설화의 구조적 모델 / 103
1) 상승류 / 103 2) 하강류 / 135 3) 절충류 / 150 4) 회귀류 / 160
5. 맺음말 / 170

제4장 한국의 설화는 어디에서 들어왔는가 179
1. 왜 설화의 원류를 더듬어야 하는가 / 179
2. 문화사론적 연구방법 / 182
3. 출현신화와 밭곡식 재배문화 / 186
4. 난생신화와 어로문화 / 204
5. 천강신화와 유목 수렵문화 / 220
6. 맺음말 / 238

제5장 한국의 설화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241
1. 왜 이런 연구가 필요한가 / 241
2. 민중들은 어떤 도덕관을 가졌는가 / 243
1) 선행필보(善行必報) / 243 2) 악행필벌(惡行必罰) / 250
3) 효행지선(孝行至善) / 256 4) 열절지고(烈節至高) / 263
5) 과람경계(過濫警戒) / 270
3. 민중들은 어떤 세계관을 가졌는가 / 275
1) 조소강우(嘲笑强愚) / 275 2) 약승강패(弱勝强敗) / 280
4. 민중들은 어떤 타계관을 가졌는가 / 285
1) 저승신앙 / 285 2) 이향동경(異鄕憧憬) / 290
5. 맺음말 / 295

제6장 결어와 제언 299

참고문헌 / 303
찾아보기 / 312
 저  (역)   자   약   력
김화경(金和經)

경북 상주 출생.
서울대 문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일본 츠쿠바대학(筑波大學) 대학원 역사인류학연구과 문화인류학 전공.
(〈한국설화의 형태론적 연구〉로 문학박사)
현재 영남대 문과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저서 《한국설화의 연구》, 《북한설화의 연구》, 《일본의 신화》
논문 〈온조신화의 연구〉, 〈신라 건국설화의 연구〉, 〈고구려 건국신화의 연구〉,
〈수로왕신화의 연구〉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