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사의 전개
 
 도서분류 한국문학 한국어학
지은이 : 조동일
옮긴이
면 수 : 540
:  \23,000
출간일 : 2002/06/01
판 형 : 신A5
ISBN : 8942300391
검색수 4265 번째 검색
  도서주문권수 입력:
 책 의   줄 거 리 ( 머 리 말 )
세계문학사 이해의 새로운 원리와 방향을 제시한 책. 사냥을 생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춤추
고 굿하는 등의 "원시문학", 정치적 지배자 집단의 우월성을 나타내는 자기중심주의가 다양
한 형태로 표현된 "고대문학", 공동문어문학에서 제시한 보편주의를 민족어 기록문학을 가
지고도 서로 다른 양상으로 재창조한 "중세문학", 민중의식의 성장으로 구비문학의 재창조
가 활성화 된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문학", 민족주의를 새로운 이념으로 제시한 "근대
문학" 등으로 분류해 서술함으로써, 세계문학사의 전개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한 연구서
이다.
 서 평 / 저 자(편 집 부)로부터의 글
"유럽문학은 몰락 제3세계가 나서야"
서구 위주의 세계문학사 조형(造形)을 비판하고 "생극론"(生克論)이라는 독자적인 시각으
로 끊임없이 연구-저술활동을 펼쳐온 조동일 교수(서울대 국문과). 그가 40여년 연구를 일
단락짓는 [세계문학사의 전개](지식산업사)를 펴냈다.

조 교수는 "30여년간 펴낸 책들이 이 한권의 책으로 어느정도 마무리된다"며 "앞으로는 정
상에서 내려오는 하산의 마음으로 기존 연구를 잘 마무리하는 데 치중하겠다"고 소감을 밝
혔다. [세계문학사의 전개]는 조 교수가 지금까지 펴낸 [한국문학통사](1982∼1989) "한국
문학과 세계문학"(1989) [동아시아문학사 비교론](1993) 등 10여권의 일관된 연구서를 총괄
하는 안내서이자 그 성과를 근거로 서구중심의 세계문학사를 극복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
하는 설계도이다.

조 교수는 "근대에 이르러 세계의 중심이라는 유럽의 문학이 내면으로 도피하면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고 진단하며 "한국, 아프리카 등의 제3세계의 문학은 신화창조와 역사의 동
력으로 여전히 의미가 있다"면서 한국이 유럽 등의 제1세계와 동반자살할 것이 아니라 제3
세계의 선두에 서서 근대 이후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문학사…]를 단순히 서구중심의 세계문학사 조형을 바로잡는 책으로 본다면 큰 오산이
다. 문학사를 매개로 철학, 역사, 사회사를 아우르는 일종의 문명서에 가깝다.

그는 근대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중세의 보편주의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
한다. 조 교수는 "공동문어(동아시아는 한자)가 문명권 전체의 보편적 이상을 나타내는 규
범어 노릇을 했던 중세는 보편주의의 시대였다"면서 "이미 동력을 상실한 근대의 민족주의
를 뛰어넘어 중세의 문명권단위의 보편주의를 인류 전체의 보편주의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
했다.

그는 근대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생극론을 제시한다. 갈등과 조화, 싸움과 화합이 둘이면서
하나라는 생극론이 계급모순뿐 아니라 헤겔의 변증법과 마르크스의 유물론이 해결하지 못
한 민족분쟁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학을 무조건 수입해서도 안되고 우리 것만을
주장하는 국학도 아닌 양쪽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생극론이 세계사의 고민을 처방하는 유일
한 일반이론"이라는 지론이다.

조 교수는 앞으로 세계문학총서의 색인작업과 지방문학사를 쓰는 것을 제외한 어떠한 창작
활동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문학사…]에서 그동안 소외받던 아프리카 문학을
새롭게 조명한 것처럼, 중앙으로부터 천대받던 제주 등의 지방문학을 재조명하여 보편적인
모형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문학사의 지형을 평가하는 세 요소중 문화적 전통과 경
제적 여건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독자의 관심과 지원"이라며 인문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과 독서를 당부했다.


[문화] “서양 중심의 세계문학 끝나”…조동일 교수 (2002.06.24)
조동일
(趙東一·62) 서울대 국문과 교수가 필생의 연구업적을 집대성해 응축한 ‘세계문학사의 전
개’(지식산업사)를 출간했다. ‘한국문학의 위상 재정립과 그를 통한 세계문학사 서술’이
라는, 30여년에 걸친 방대한 작업을 마무리짓는 저서다. 서양중심주의 문학의 폐단을 극복
하고, 한국문학사 연구에서 얻은 시대구분과 가설들을 동아시아, 제3세계, 나아가 세계전체
로 확대해 문학사 서술의 보편적 모델을 만드는 작업의 결실인 것이다. 지난 81~89년 여섯
권으로 완간된 ‘한국문학통사’는 그 사전 작업이었다.

24일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조동일 교수는 “제1세계의 말석이 아니라, 제3세계의
선두에 선다는 생각으로 쓴 책”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근대문학에서 앞서 갔지만, 이제 활
력을 잃고 해체되어 역사창조의 사명감을 잃어버렸다고 그는 지적했다. 반면에 근대에 뒤
져 고난의 길을 걸어온 제3세계가 앞으로는 새로운 역사창조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는 논지
이다. 따라서 “한국은 제3세계의 선두에 서서 역사창조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선진
사회에서는 문학의 기능이 점점 쇠퇴하고 있지만, 제3세계에서는 문학이 신화만들기와 예언
자, 역사창조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처럼 절망적인 곳
에서는 문학만이 희망이며, 그런 곳에 인류의 미래가 있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이번 저서가 서양 중심주의 문학사를 극복하고 새로운 세계문학사 서술의 방법
을 정립하기 위해 지금까지 내놓은 10여권의 저서를 종합한 ’21세기 세계문학사의 설계
도’라고 설명했다. 1996년 내놓은 ‘세계문학사의 허실’이라는 저서에서 그는 8가지 언어
로 된 38종의 세계문학사를 일일히 검토하고 비판했었다.

조 교수는 제1세계 학자들이 쓴 세계문학사는 헤겔의 역사철학에 바탕한 서구 중심주의의
편견을 가지고 있으며, 제2세계 학자들은 이런 잘못을 비판하면서 마르크스주의에 입각한
세계문학사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제는 제3세계가 나서서 근대
의 모순을 넘어설 대안을 내놓을 차례이며, 이번 저서가 그 시도의 결실이라는 것이다.

그는 “세계문학사를 보면 계급 모순과 민족 모순이 늘 같이 하는데, 지금은 민족 모순이
더 큰 시기”라며 “민족 모순이 클 때는 언어와 종교, 특히 문학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민족의 차등을 당연시 하는 문화적 패권주의를 넘어서서 여러 문명권
이 화합하는 세계문학사, 나아가 세계사에 대한 거대한 전망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정년을 2년 앞둔 조 교수는 이번 저서가 “등산으로 치면 정상에 오른 것”이라며 “앞으
로 창작은 마무리하고 후속작업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지방문학사를 쓰는 것과, 지금까
지 나온 세계문학사 관련 저서들의 총색인을 만드는 작업이 그것이다. 그는 “그동안 연구
에만 전념하기 위해 교직이나 학회 임원을 일절 맡지 않았으며, 스포츠로 치면 임원이나 코
치를 하지 않고 영원한 ‘선수’로 줄기차게 뛰어왔다”면서 “한국대학에도 ‘연구교수’
제도가 하루빨리 도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2002.6.25 承仁培기자 jane@chosun.com )


세계문학사 비판서 ‘‥전개’ 펴낸 조동일 서울대 교수


△ 조동일 서울대 교수




“지금까지 대부분의 세계문학사는 유럽문명권 중심주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저
는 8개 언어로 된 38종의 세계문학사를 두루 비판, 극복해서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명실상부한 세계문학사를 구축했습니다.”

조동일(63) 서울대 국문과 교수가 나름의 시각으로 세계문학사를 조감한 역저 <세계문학사
의 전개>(지식산업사)를 내놓았다. 이 책은 조 교수의 주저인 <한국문학통사>의 관점과 방
법론을 세계문학사에 적용한 것으로, 지난 96년에 낸 <세계문학사의 허실>에서부터 지난해
세 권으로 나온 <소설의 사회사 비교론>에까지 이르는 10여 권의 세계문학사 저술 목록에
마침표를 찍는 책이기도 하다.

“세계문학사 서술에 있어 제가 적용한 방법론은 `생극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투쟁과 극
복만이 아니라 그를 통한 화합의 이론이 바로 생극론입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지금 선진
인 것은 언젠가 후진이 되고, 한 문명 안에서도 선진인 부분과 후진인 부분이 공존합니다.
지금 유럽이 정치·경제적으로는 앞서 있는데도 문학적으로는 고갈의 징후를 보이고 있는 것
이 생극론으로 설명됩니다. 같은 이치로, 정치·경제적으로 고통 받고 있는 제3세계에서야말
로 세계문학의 새로운 소생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선진국의 말석에 설 것이 아니라, 제3세계의 선두에 서야 한다는 게 조 교
수의 지론이다. 그는 또한 고대-중세-근대문학으로 삼분하는 기존의 문학사 분류와 달리,
중세와 근대 사이에 이행기를 설정한다. 고대문학이 구비문학에 해당하고, 중세문학이 공동
어문학에 대응되며, 근대문학이 민족어문학이라 할 수 있다면, 이행기는 공동어문학과 민족
어문학이 각축을 벌이는 시기라는 것이다.

“처음엔 두세 권 정도로 생각했는데, 해 보니까 10여 권이 되더군요. 정년을 2년 정도 앞
둔 `절정기"에 목표를 이루게 되어 행복합니다. 앞으로는 새롭게 일을 벌이기보다는 <한국
문학통사> 개정판을 준비하는 등 이미 이룬 일들의 뒷수습을 하는 것으로 학자의 삶을 정리
하려 합니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bong@hani.co.kr


[자저와 함께]"세계문학사의 전개" 펴낸 조동일 교수
"유럽문학은 몰락 제3세계가 나서야"

서구 위주의 세계문학사 조형(造形)을 비판하고 "생극론"(生克論)이라는 독자적인 시각으
로 끊임없이 연구-저술활동을 펼쳐온 조동일 교수(서울대 국문과). 그가 40여년 연구를 일
단락짓는 "세계문학사의 전개"(지식산업사)를 펴냈다.

조 교수는 "30여년간 펴낸 책들이 이 한권의 책으로 어느정도 마무리된다"며 "앞으로는 정
상에서 내려오는 하산의 마음으로 기존 연구를 잘 마무리하는 데 치중하겠다"고 소감을 밝
혔다. "세계문학사의 전개"는 조 교수가 지금까지 펴낸 "한국문학통사"(1982∼1989) "한국
문학과 세계문학"(1989) "동아시아문학사 비교론"(1993) 등 10여권의 일관된 연구서를 총괄
하는 안내서이자 그 성과를 근거로 서구중심의 세계문학사를 극복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
하는 설계도이다.


조 교수는 "근대에 이르러 세계의 중심이라는 유럽의 문학이 내면으로 도피하면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고 진단하며 "한국, 아프리카 등의 제3세계의 문학은 신화창조와 역사의 동
력으로 여전히 의미가 있다"면서 한국이 유럽 등의 제1세계와 동반자살할 것이 아니라 제3
세계의 선두에 서서 근대 이후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문학사…"를 단순히 서구중심의 세계문학사 조형을 바로잡는 책으로 본다면 큰 오산이
다. 문학사를 매개로 철학, 역사, 사회사를 아우르는 일종의 문명서에 가깝다.


그는 근대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중세의 보편주의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
한다. 조 교수는 "공동문어(동아시아는 한자)가 문명권 전체의 보편적 이상을 나타내는 규
범어 노릇을 했던 중세는 보편주의의 시대였다"면서 "이미 동력을 상실한 근대의 민족주의
를 뛰어넘어 중세의 문명권단위의 보편주의를 인류 전체의 보편주의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
했다.


그는 근대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생극론을 제시한다. 갈등과 조화, 싸움과 화합이 둘이면서
하나라는 생극론이 계급모순뿐 아니라 헤겔의 변증법과 마르크스의 유물론이 해결하지 못
한 민족분쟁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학을 무조건 수입해서도 안되고 우리 것만을
주장하는 국학도 아닌 양쪽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생극론이 세계사의 고민을 처방하는 유일
한 일반이론"이라는 지론이다.


조 교수는 앞으로 세계문학총서의 색인작업과 지방문학사를 쓰는 것을 제외한 어떠한 창작
활동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문학사…"에서 그동안 소외받던 아프리카 문학을
새롭게 조명한 것처럼, 중앙으로부터 천대받던 제주 등의 지방문학을 재조명하여 보편적인
모형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문학사의 지형을 평가하는 세 요소중 문화적 전통과 경
제적 여건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독자의 관심과 지원"이라며 인문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과 독서를 당부했다.
<세계일보 2002/06/28송민섭기자 stsong@sgt.co.kr>


조동일 교수“ 제3세계가 차세대 세계문학 주도”

조동일 서울대 교수(63)는 국내 비교문학 연구의 독보적인 존재다. 평생을 통틀어 한국문학
사를 동아시아문학사로, 다시 세계문학사로 확대하는 외길로 달려왔다.


근대(조교수의 기준은 1848년 시민혁명) 이후 제1세계와 제2세계의 미학적 토대를 제공했
던 헤겔의 변증법과 마르크스의 유물론을 뛰어넘겠다는 그의 논리는 순환적 발전론, 즉 생
극론(生克論)으로 요약된다. 투쟁(相克)이 곧 조화(相生)라는 논리로서 한계에 이른 서구근
대문학 대신 제3세계가 중심이 된 세계문학을 꿈꾸는 것이다.

월드컵으로 온 국민들의 자부심이 한껏 고조된 시점에서 조교수는 40여년의 연구인생을 마
무리짓는 저서 ‘세계문학사의 전개’(지식산업사)를 내놓았다. 이 책은 ‘세계문학사의 허
실’(1996년)을 시작으로 ‘동아시아 구비서사시의 양상과 변천’ ‘공동문어문학과 민족어
문학’ ‘철학사와 문학사 둘인가 하나인가’ 등을 거쳐 지난해 펴낸 ‘소설의 사회사 비교
론’(3권)에 이르기까지 11권의 세계문학사 시리즈의 총괄이자 축약본이다. 더욱 멀리 보자
면 80년대에 내놓은 ‘한국문학통사’(5권), 90년대 초반의 ‘동아시아 문학사 비교론’도
‘세계문학사의 전개’를 향한 궤도의 연장선상이다.


이 책에서 조교수는 세계문학사를 원시·고대·중세·근대이행기·근대로 나눠 정리했다. 여기
서 세계문학사란 그리스·로마에서 발원해 유럽문학으로 계승되는 서구중심의 세계문학이 아
니라 문자 그대로 세계문학이다. 예컨대 지금까지 고대의 영웅서사시라면 일리아드·오딧세
이를 떠올리는 게 고작이지만 조교수는 하와이의 ‘쿠모리포’, 아스텍의 ‘케찰코아틀’,
아이슬란드의 ‘에다’, 바빌로니아의 ‘길가메쉬’ 등을 포함시켰다. 이는 집필과정에서 8
개 언어로 쓰여진 38종의 세계문학사를 검토한데 따른 성과다.


또 시기별로 일반성과 특수성을 함께 포착해 세계문학사 전체의 운동방향을 제시했다. 세계
체제 아래서 형성, 발전한 근대문학의 경우 일반적으로 시민과 민중이 귀족을 제치고 문학
담당층이 된 것, 구전·필사본이 사라지면서 영리적 출판물 유통이 발전한 것, 보편주의보
다 민족주의가 강고해진 것, 공동문어문학 대신 민족어문학이 정착된 것, 서정시와 소설이
지배적 장르가 된 것 등의 특성을 갖는다.


그러나 지역별로는 차이가 크다. 유럽문명의 중심인 서유럽은 사회의 근대화가 선행되고 근
대문학이 등장했다면 유럽의 주변부(북·동·남유럽)는 문학이 근대의식을 불어넣으면서 사회
의 근대화가 뒤따랐다. 또 유럽인이 이주한 지역(미국·캐나다·호주·남아프리카·라틴아메리
카)에서는 근대문학을 바탕으로 한 독자노선이 19세기 말부터 등장한다. 한편 식민지나 반
식민지가 된 국가(이집트·중국·인도·한국·베트남 등)는 중세적 요소가 남은 상태에서 민족
해방투쟁노선의 근대문학이 형성되고 사회의 근대화가 이뤄진다.


조교수에 의하면 사회변화를 뒤따라간 서유럽의 문학은 새로운 사고방식에 영합하지 못해
자기내면에 침잠하는 자폐의 문학이 된 반면 변혁의 기수노릇을 했던 제3세계의 문학은 역
사에 대한 통찰력과 힘을 갖게 된다. 사회적 선진이 문화적 후진이고, 사회적 후진이 문화
적 선진이라는 그의 생극론이 적용되는 지점이다.


이 때문에 조교수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대해 “창작의 동기로 삼은
자폐증을 최대한 미화하는 작품을 독자는 의식하지 않고 길게 썼다”, 조이스의 ‘율리시
즈’에 대해 “예민하면서 고통스러운 냉소를 띠고 극단적인 파괴의 충동에서 나왔다고 해
야 할 해득할 수 없는 말을 일삼았다”고 혹평을 서슴지 않는다.


또 포스트모더니즘 등을 내세워 근대를 해체하기만 하고 극복하지 못하는 서구문학 대신,
근대이행기에서 멈췄기 때문에 중세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제3세계 문학에서 다음 세대
의 문학이 생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근대가 중세를 넘어 고대에서 에너지를 얻었듯이 근대
를 넘어서는 동력은 중세에서 나온다는 게 조교수의 주장이다.


거대이론이 맥을 못추는 요즘 분위기와 달리 조교수는 거시적 전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
는 후쿠야마가 선언한 역사의 종말에 강력히 반대하면서 현재의 각 민족문학사가 장차 문명
권문학사를 거쳐 세계문학사에 도달하기를 희망했다. 제3세계의 입장에서 세계문학사를 쓴
시도 자체가 처음이기도 하다. 1960년대 프랑스에서 6권, 1970~80년대 독일에서 25권,
1980~90년대 러시아에서 8권의 세계문학사가 쓰여졌을 뿐이다.

그러나 조교수는 자신의 시간적 한계를 인정, ‘세계문학사의 전개’에 ‘그 양상의 총체
적 서술을 위한 기본 설계’란 부제를 붙였다. “많은 자료를 섭렵하느라 시력이 크게 약화
됐으며 앞으로는 창작 대신 마무리에 주력하겠다”는 조교수의 노력에 대해 국문학과 외국
문학, 비교문학계에서 활발한 토론과 문제제기로 응답하기를 기대해본다.

<경향신문 한윤정기자 yjhan@kyunghyang.com>


조동일 서울대교수 세계문학사의 전개 출간 - 모순의 문학사에 `生克" 처방TEXT
동양철학의 골조를 이루는 ‘생극(生克)’이 편견과 부조화로 상처입은 세계문학사를 교정
하는 데 유효한 지남철이 될 수 있을까.
최근 40여년의 연구실적을 망라해 역저 ‘세계문학사의 전개’를 펴낸 서울대 조동일 교수
는 “생극론이야 말로 그동안 스스로 세계사의 주역이라고 믿어온 유럽 중심의 제1세계권
과,이것을 대체할 유일 세력이라고 믿어온 사회주의 제2세계권이 기록해 온 오만한 문학사
를 바로잡을 수 있는 가장 실천적인 대안”이라고 역설한다.
‘세계문학사의 전개’에서 펼친 그의 판별식으로 볼 때 제1세계권이 기술한 세계문학사는
‘침략’과 ‘지배’라는 제국주의적 과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또 제2세계권은 세계문학
의 실체를 오로지 사회사적 관점에서만 이해하고 규명하려 해 스스로 마르크스주의의 한계
를 넘지 못한 ‘불구’였다.
실제로 제1세계권의 세계문학사는 1960년대 프랑스에서 6권,70∼80년대 독일에서 25권이 나
왔으나 유럽 중심의 편향된 시각에 발목 잡혀 진지한 학문적 성과물로서의 신뢰를 얻지 못
했다.
제2세계권 역시 ‘경계’를 무너뜨리지 못했다.모두 10권으로 기획하고 80∼90년대에 걸쳐
편찬작업에 들어간 러시아판 세계문학사는 8권까지 펴낸 뒤통치체제가 바뀌면서 그나마 중
단되고 말았다.
결국 제1세계가 지배하고 제2세계가 비판한 ‘근대’는 이들 2대 세력간에격렬한 충돌을 불
러 일으켰으나 세계문학사의 모순을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갈등과 모순을 노정시킨 과정이
었다.
바로 이즈음 조 교수가 ‘세계문학사의 전개’에서 파열음을 내는 세계문학계에 ‘생극’이
라는 처방전을 제시하고 나선 것.그는 제1∼3세계의 인류가서로 다르지 않고 각기 이룬 문
화와 이념이 대등해야 마땅하다면 문명의 화합을 위한 ‘어젠다’는 마땅히 갈등과 조화 속
에서 상생의 결과를 지향하는‘생극’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생극적 세계문학사론은 조화로운 생성 과정을 이르는 ‘상생(相生)’과 모순을 투쟁으
로 해결하는 과정인 ‘상극(相克)’은 결국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명제에서 출발한다.이를
통해 제1세계 문학사의 골격이 된 헤겔의 관념변증법,제2세계 문학사 서술의 지침이 된 마
르크스의 유물변증법이 맞닥뜨린 ‘막힘’을 뚫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학문적으로 볼 때 제1·2세계 문학사는 양자간의 긴장과 대립을 이성적으로 포용하고
완화할 어떤 단초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양자가 상극적으로 충돌하는 세계문학사론의 이
같은 갈등구조에 조 교수는 ‘상생이 상극이고 상극이 상생이며,발전이 순환이고 순환이 발
전’이라는 동양의 생극론적해법을 적용한 것이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저서에 유럽 중심부와 변방은 물론 동·동남 아시아와남·북 아프리카까
지 근대 세계문학사에 포함시켜 제3세계 문학사의 실체를객관적으로 정당화했다.중세에서
근대로 이어지는 과도기에 ‘근대 이행기’라는 시대구분을 추가해 공동문어(共同文語)와
민족어문의 정체를 규명한 것도 문학적 약세를 세계문학의 범주로 흡인하려는 그의 노력으
로 이해되는 대목이다.
제3세계 문학사의 정체성 확인은 물론 제4세계까지도 마땅히 세계문학사에편입시켜야 한다
고 믿는 조 교수는 “‘세계문학사의 전개’가 인류가 맞닥뜨린 문학사적 위기를 극복하는
작은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매일 심재억기자 jeshim@kdaily.com>
 목    차
0. 서장 ...13

1. 원시문학 ...23

2. 고대문학 ...35
.신화와 서사시
.금석문과 역사서
.신앙시. 사상시. 서정시
.사상 표현의 산문

3. 중세문학 ...79
.공동문어의 시대
.서정시에서 제시한 규범
.중심부. 중간부, 주변부의 상관관계
.서사시의 중세화
.중세의 금석문. 역사서. 여행기
.성자전의 양상
.민족어 교술시의 위상

4.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문학 ...233
.사회사와 문학사
.사고방식의 전환
.공동문어시와 민족어시
.서사시의 변모
.연극의 다양한 모습
.우언의 기여
.소설의 형성

5. 근대문학 ...371
.전반적 문제점
.유럽 중심부의 근대문학
.유럽 변방의 분발
.유럽문학의 확대와 변모
.후발주자들의 선택
.동아시아문학의 향방
.북아프리카에서 동남아시아까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6. 다음 시대 문학을 위한 전망 ...535
 저  (역)   자   약   력